지난해 처음으로 기술직 공채에서 여성을 채용한 현대자동차는 올해도 신입 여성 채용 인원 공개를 하지 않았다.
다만 10%에 불과한 국내외 여성 임직원 비율은 최근 3년간 매년 0.5%포인트씩 증가세를 보였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은 그대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2024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현대차의 전 세계 임직원 수는 12만3721명이다. 이 중 여성 임직원 수는 1만3012명으로 전체 임직원 중 10.5%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국내외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21년 9.0%, 2022년 9.6%, 2023년 10.5%로 최근 3년간 0.5%포인트(p) 가량씩 증가했다.
해외 임직원 수는 2021년 5만325명, 2022년 5만2638명, 2023년 5만706명이었다. 이 중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21년 13.5%, 2022년 14.4%, 2023년 15.5%로 나타났다.
국내 임직원 수는 2021년 7만2496명, 2022년 7만3431명, 2023년, 7만3015명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21년 5.9%, 2022년 6.2%, 2023년 6.9%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비율만 놓고 봤을 때 해외 여성 임직원 비율이 국내 여성 임직원 수치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세계 신규 채용에서 여성 비율은 3년간 그대로였다. 채용인원 수는 2021년 2만1484명, 2022년 2만3018명 2023년 2만5419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 비율은 3년 동안 11.6%를 유지했다.
국내 신규 채용 여성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공개채용을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정규직 감소로 인해 10년 만에 실시한 생산직(기술직) 공개채용에서 처음으로 여성을 뽑았으며, 전체 합격자 200명 중 6명이 여성이었다.
국내외 총 여성 관리자 수는 3년 동안 매년 1%p 가량씩 증가했다. 국내외 총 관리자 수는 2021년 2만4082명, 2022년 2만3713명, 2023년 2만5337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관리자 비율은 2021년 8.3%, 2022년 9.1%, 2023년 10.8%를 차지했다.
해외 관리자 수는 2021년 7303명, 2022년 6625명, 2023년 8434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여성 관리자 비율은 12.9%, 16.3% 16.5%였다.
국내 관리자 수는 2021년 1만6779명, 2022년 1만7088명, 2023년 1만6903명이었다. 이 중 여성 관리자는 2021년 1042명, 2022년 1071명, 2023년 1338명이었으며, 여성 비율은 각각 6.2%, 6.2%, 7.9%였다. 여성 관리자 비율도 해외 수치가 국내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국내외 임원 직급 중 수석연구원과 연구위원 20명을 제외한 임원 수는 2021년 694명, 2022년 722명, 2023년 716명이었다. 여성 비율은 2021년 5.6%, 2022년 6.3%, 2023년 8.2%로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전체 임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해외 여성 임원 수는 2021년 24명, 2022년 29명, 2023년 38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전체 임원 수는 2021년 485명, 2022년 475명, 2023년 485명이었다. 이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2021년 2022년 3.5%, 2023년 4.3%로 나타났다.
이사회는 2022년 3월 기준 11명, 2023년 3월 기준 13명, 2024년 3월 기준 12명이다. 올해 이사회 중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각각 5명, 7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은 사외에사에서 2명으로 비율은 1.6%다.
현재 현대차 이사회 멤버 중 여성은 이지윤 사외이사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전 미 항법학회 이사)와 최윤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노동법이론실무학회 비상임이사) 등 두 명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여성 비율이 전반적으로 2배 이상 높은 이유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복합적일 것”이라면서도 “국내에는 공장 비율이, 해외에는 관리 부서들이 많아 해외에서 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제조업 대기업과 같이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은 같았다.
현대차는 여성을 위한 활동으로 ERG(직원·자원·그룹) 활동인 ‘Women@Hyundai’을 진행 중이다. 여성 임직원, 고객, 협력사 임직원에게 주체성을 부여하는 포용적 환경을 조성하고, 여성 임직원 관점에서 커리어 개발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여성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현대차는 지난해에야 기술직 신입 공채에서 여성을 처음 채용했다. 당시 전체 합격자 200명 중 여성은 6명이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해외공장의 경우 20~30%가 여성인데 반해 현대차 공장은 94~95%가 남성인 현상황에서 편의상 남성 배치가 더 편리하기 때문에 여성을 등한 시 해온 경항이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 의무가 아닌 이상 이러한 상황을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진행된 기술직 공채에서도 여성을 6명 가량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현대차 기술직에서 여성은 전체 1~2% 수준”이라며 “기술직 채용은 약 20년 동안 공채가 아닌 계약직 채용으로 운영되면서 여성들도 그 사이 하청 소속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