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꺾인 반도체, 직원 성과급 줄이거나 안주거나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은 국내 반도체 업계가 직원 성과급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이 지나고 정체기에 머물렀던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직원 성과급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최대치인 연봉의 50%였던 성과급을 29%로 대폭 삭감했고, SK하이닉스의 경우 성과급을 지급 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31일 초과이익성과급(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을 지급할 예정이다.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고 50%를 지급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은 지난해 OPI 최대치인 연봉 50%의 성과급을 받은 올해 연봉의 29%를 받는다. 또한 회사는 올해 성과급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로 영업이익 목표치와 예상 지급률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특히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13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9%의 OPI를 줬고, 올해 15조4000억원을 달성하면 29∼35% 성과급을 주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회사는 작년 8월 이례적으로 예상 지급률을 공지해 DS 부문 성과급을 연봉의 22∼30%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 무선사업부는 24∼28%, 네트워크사업부는 31∼39%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황 악화로 연간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이익분배금(PS)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원에 그치면서 2018년(20조8000억원)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이듬해인 2013년 1월 성과급을 주지 않은 것을 빼면 지난 6년간 성과급을 건너 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번 제로 성과급으로 연봉 6000만원을 받는 과장 1년차 TL(테크니컬리더) 직원의 경우 5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이익분배금 1500%(기본급 대비), 특별기여금 500%, 생산격려금 200% 등 총 17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다만 올해 성과급을 모두 주지 않을 경우 직원 사기하락과 인력유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성과급이 아닌 격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가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한 배경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침체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D램 50%, 낸드플래시 30%, 시스템반도체 20% 수준의 고수익 구조를 갖춘 반면 SK하이닉스는 D램 80%, 낸드플래시 20% 구조로 D램 가격하락의 여파가 더 크다. 지난해 D램 가격은 60% 넘게 떨어졌다. 한우영 기자  hwy85@mirae-biz.com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