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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전남본부 노조원들이 화물트럭을 배치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2022.11.24/뉴스1 © News1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7일 전남 광양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국가산단지 석유화학업체의 물류 차질이 가속화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제품 등이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일부 물량을 반출하기 위해 선박 운송량을 늘리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야적장 부지와 제품 보관창고를 활용하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는 파업 여파로 물류 수송 차질이 극심해지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은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제품이 닷새째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남 동부권 지역에 탱크로리 차량을 통해 생산 석유 5%를 공급하는 만큼 파업이 길어지면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석유 공급이 막히면서 일대 주유 대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액상제품 특성상 긴급 운송이 시급한 상황으로 파업 1주일을 최대 고비로 보고, 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입항인 광양항의 장치율은 62.1%로 전날(62.4%)에 비해 소폭 줄어든 상태다. 평시(61.%)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장치율은 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비율을 말한다.
닷새째를 맞은 이날까지 게이트 총 반출량은 ‘1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로 파업 사흘째인 전날 오후 7시쯤 긴급물량인 군납물품 20피트짜리 컨테이너가 1대가 반출됐다.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면 하역작업에 어려움이 생기는데, 컨테이너가 부두에 적체되면 항만 기능이 마비된다.
장치율이 줄어든 이유는 광양항 부두에 적체된 컨테이너를 선박으로 옮겨 해상으로 운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항은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전용부두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하고 군부대 등 비상 운송수단을 지원받아 대비하고 있다.
항만공사와 기업들은 긴급 물류에 대해 화물연대와 경찰, 업체 측간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물량이 반출되도록 피해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인력 420명을 광양항과 여수산단 주변 현장에 배치했다.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한 경찰과 노조원 간 충돌 건은 접수되지 않았다.
한편 정부 이날 오전 9시부로 화물연대 총파업 피해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판단해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화물연대 전남본부 광양·여수 지역 등 전남 동부권 노조원 2300여명은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 광양항 허치슨 터미널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12월31일 종료된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7일부터 8일간 총파업을 벌인 이후 재차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5개월여만에 총파업에 나섰다.
kds@news1.kr